📍 Spot Berlin
오랜만에 베를린 시내 ③ 운터 덴 린덴 걷고 커리부어스트·라멘으로 마무리
[시리즈] 오랜만에 베를린 시내 3편 · ① 알렉산더 광장에서 박물관섬까지 · ② 국회의사당 지나 브란덴부르크 문까지 · ③ 운터 덴 린덴 걷고 커리부어스트·라멘으로 마무리 브란덴부르크 문을 지나면 바로 운터 덴 린덴(Unter den Linden)이다. '보리수 아래'라는 뜻이고, 이름대로 가로수가 쭉 서 있는 대로다. 베를린 중심 관광지가 대부분 이 길 위에 있다. 베를린 걷다 보면 공중에 분홍색 파이프가 지나가는 게 자주 보인다. 공사장에서 지하수를 빼는 파이프다. 베를린은 땅이 물러서 이런 게 많다. 분수 있는 이 건물은 국립도서관(운터 덴 린덴관). 안뜰까지는 그냥 들어가서 볼 수 있다. 길 가운데 말 탄 동상은 프리드리히 대왕. 프로이센을 강국으로 만든 왕이고, 독일 사람들은 '늙은 프리츠'라고 친근하게 부른다. 맞은편은 훔볼트 대학교. 아인슈타인도 여기서 가르쳤다. 대학 정문 앞에는 헌책 노점이 선다. 옛날 지도, 엽서, 그림, 접시 같은 걸 판다. 구경만 해도 재밌고, 옛 지도 한 장은 기념품으로 괜찮다. 그리스 신전처럼 생긴 작은 건물은 노이에 바헤(Neue Wache). 전쟁과 독재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곳이다. 안에는 조각 하나만 놓여 있다. 케테 콜비츠의 '피에타', 죽은 아들을 안은 어머니다. 천장에 둥근 구멍이 뚫려 있어서 비나 눈이 오면 조각 위로 그대로 떨어진다.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 무료고, 안에서는 조용히 하자. 길 건너 분홍색 건물은 국립 오페라극장. 그 옆 광장이 베벨 광장(Bebelplatz). 1933년 나치가 책 2만 권을 불태운 곳이다. 광장 바닥에 작은 유리창이 있는데, 내려다보면 텅 빈 책장이 보인다. 그날을 잊지 말자는 기념물이다. 그냥 지나치기 쉬우니 바닥을 찾아보자. 광장 구석의 초록 돔은 성 헤트비히 대성당. 로마 판테온을 닮았다. 분홍빛 큰 건물은 옛 무기고(Zeughaus). 지금은 독일역사박물관이다. 뒤쪽 골목의 붉은 벽돌 교회는 프리드리히스베르더 교회. 운터 덴 린덴에서 한 블록만 들어가면 이런 게 나온다. 다시 베를린 돔으로 돌아왔다. 돔 옆 강에서는 유람선이 출발한다. 다리 아프면 배 타고 강 따라 한 바퀴 도는 것도 방법이다. 점심 전에 간식으로 커리부어스트. 가게는 '베를린 커리스(Berlin Currys)'. 소시지에 카레 가루 뿌린 케첩을 얹은, 베를린 대표 길거리 음식이다. 1949년에 베를린에서 처음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빵 하나 같이 주면 소스 찍어 먹으면 된다. 알렉산더 광장 쪽은 지금 고층 빌딩 공사가 한창이다. 올 때마다 스카이라인이 바뀌어 있다. 시청 뒤 공원(마르크스·엥겔스 포룸)에는 이런 돌 조각들이 서 있다. 마무리는 라멘. 미테 골목의 이모리 라멘(Iimori Ramen)인데, 입구 천에 'THE ONLY MEN I WANT IS RAMEN'이라고 써 있다. 돈코츠 라멘이랑 미소 라멘, 교자를 시켰다. 돈코츠는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유럽에서 일본식 라멘집 가 보면 일본 현지 맛을 제대로 내는 집이 드문데, 여기는 국물이 꽤 일본식이라 좋았다. 오랜만에 걸어 본 베를린 중심가는 박물관, 국회, 공원, 기념관이 전부 걸어서 이어지는 도시였다. 하루면 큰 그림은 다 본다. 대신 다음 날 다리는 각오하자.
▶
A
A few good man Senior reporter ❤ 11 📈 126